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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소설책 추천, 하얼빈

by DangGiSo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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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 ★ ★ ★ ☆

공부를 해야 해서 열심히 공부했고, 필독도서라서 읽었던 책들이 꽤 있지만, 정말 내가 좋아하지 않는 근현대사배경의 책. 종이책이 그리웠던 중, 친구가 빌려준 덕분에 읽었다.

 

김훈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문체가 간결해서 책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기 때문에 어느 부분이 사실이고 허구일지 계속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총구를 고정시키는 일은 언제나 불가능했다. 총을 쥔 자가 살아 있는 인간이므로 총구는 늘 흔들렸다. 

31살의 안중근이 거사를 이루기까지, 어찌되었든 이토를 죽일 것이고 성공할 것이라 다짐하지만 틈틈이 망설이고 고뇌하던 청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거사 이 후, 법, 종교, 그리고 나라 그 어떤 것으로도 보호와 지지를 받지 못하고 결국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한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바랬지만, 한국의 왕은 이토의 죽음에 서둘러 일본에 애도를 표했다.

천주교 신자였던 그는 1993년이 되어서야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 미사를 받을 수 있었다. 

그의 첫째 아들은 7살에 밀정에 의해 독살되었고 (추정), 차남과 장녀는 1939년 1941년 조선총독부 기획과 연출의 '박문사 화해극'으로 이토 자손에게 사과했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는 이후 많은 청년들의 귀감이 되었다. 하지만 비극적인 시대였던 만큼 의거 이후 그와 그의 주변인들의 삶은 고통과 슬픔이었다.

 

전에는 독립운동가의 일생을 이야기하는 책을 읽으면, 나도 그처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오늘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다짐을 했다. 내가 나서서 못할 것 같다면, 그를 지지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자. 

안중근 의사의 가족들이 더 보호받을 수 있었다면, 30년을 버티다 결국엔 사과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거사 그 이후 남겨진 이들의 후기까지 앍고나니 괜히 입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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