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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유학일기20

20221215 당기소의 유학일기 도망치고 싶다..! 박사 지원도 준비해야 했고, 듣고 있는 수업은 계속 과제를 주었으며, 연구실에서 하고 있던 연구는 (다행이지만) 계속 진행되어 실험을 배워야 했고, 그동안 했던 연구를 정리해 졸업논문도 제출해야 했다.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나면, 그 양과 촉박한 기안들에 아찔해져 절로 눈을 질끈 감았다. 크게 숨을 쉬고 하나씩 하면 할 수 있을 거다, 천천히 우선순위를 잘 정해가면, 헷갈리지 않는다면, 나라면 무조건 할 수 있을거다 읊조렸다. 그렇게 하루, 이틀, 한 달, 처음엔 묘한 설렘도 있었다. '이 일들이 끝나면 난 좀 더 성장해있겠지?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이려나!'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이 감정은 나를 화이팅하게 했고, 내 모습은 긍정적이었다 분명. 12월이 시작되고 고통이라는.. 2022. 12. 16.
토론과 토의-정의 내리기 초등학교 4학년 때 즈음- 토론과 토의의 차이를 배우고 참여해 보는 시간이 있었다. 내 기억에 따르면, 토론은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내고 상대방을 설득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고, 토의는 해당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일종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토론을 굉장히 좋아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토론을 시작하기 앞서, 문제에 대해 내가 어떻게 이해했다고 일종의 정의를 내리는 점이었다. 예를 들면, '학생들에게 사교육이 필요한가'의 주제가 있고, 나는 찬성하는 입장이라면, 내가 말하는 학생은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 중 어디까지를 어우를지, 사교육은 모든 학원이라 칭해야 하는지 취미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다니는 학원을 포함할 것인지 등- 내가 문제를 어떤 식으.. 2022. 8. 16.
어중간의 어중간한 검은색도 흰색도 아닌, 회색! 썩 잘하지도 그렇다고 못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 위, 아래, 오른쪽, 왼쪽 이 아닌 가운데! 전에 어디서 봤는데, 한국사람에게 설문조사로 '~에 대한 만족도를 1~5까지 선택해주세요.'라 물었을 때 가장 많이 고른다는 숫자 3! 여러 가지 방면에서 그런 중간이라는 위치를 좋아했다. 스위스처럼 중재를 도와줄 수 있는 위치. 어떤 의견도 완벽하게 옳은 의견을 없다고 생각했기도 했고, 사실 어쩌면 그냥 자신 없는 나의 태도를 반영한 것일 수 있지만... 여전히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섞여 흘러가는것. 그런데 사실 어중간하다는 것은 참 행복과 활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내가 바닥이라고 느꼈다면 포기하거나 새로운 길로 가겠다며 힘찬 발걸음을 내.. 2022. 8. 11.
집에 가고 싶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수없이 내뱉은 말 중 하나, "집에 가고 싶다." 다들 한번 이상은 해본 말 아닌가. 전에는 교실에서 정말 하교하고 집에 가고 싶어서 하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도망가고 쉬고 싶을 때 하는 말에 가깝다. 왜냐면 때때로 집에 있어도 집에 가고 싶다 말하니깐. 번외로 "여행 가고 싶다."가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여행 가고 싶다'와 '집에 가고 싶다'의 다른 점은, 여행은 REFRESH 가 필요한 거라면 집에 가고 싶다는 REST! 나를 가득히 사랑해주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익숙한 냄새 익숙한 음식을 먹으면서 쉬고 싶을 때, 집에 가고 싶다라고 하는듯하다. "엄마 보고 싶다."가 더 비슷하려나. 그치만 '엄마 보고 싶다'는 위로가 필요할 때 쓰는 것 같은데...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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